헤드램프는 눈매에 비유
“자동차의 앞모습은 얼굴이다.”
자동차에서 앞 모습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논리적인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인 사실일 것이다.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에 사람들은 그 차량의 앞 모습을 대표적인 이미지로 생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차량의 첫 인상을 앞 모습을 통해서 만들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디자이너들이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앞 모습은 좀 더 강렬한 표정을 가지게 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벤츠나 BMW, 아우디 같은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일된 이미지로 유지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자동차에서 앞 모습이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들은 자동차의 모습을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 혹은 표정에 비유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 헤드램프를 눈에 비유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입이나 코와 비교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에서 눈, 코, 입의 위치 분석 (공주대학교)
차종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차들은 범퍼가 마치 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사실상 자동차의 앞 모습은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과는 어느 부분도 닮아 있지 않은 전혀 별개의 사물이지만, 우리들은 감정을 이입시켜서 보는 데에 오히려 익숙해져 있다.
자동차의 앞모습에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범퍼의 구성은 비록 개별 부품의 형태는 다르지만, 사람의 얼굴 구성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각 부분의 크기와 간격 등에 따라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판단은 물론이고, 형태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전체의 인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제시된 얼굴 크기 분석 그림에서도 눈과 입의 크기를 줄인 경우와 크기는 줄이지 않고 눈과 눈 사이를 좁힌 얼굴은 전혀 다른 이미지와 표정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조형요소를 알맞은 위치에 놓느냐 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하나의 실험을 해 보자. 오른쪽 그림은 후드의 엠블럼을 붙인 경우와 제거한 경우를 비교한 것이다.
단지 작고 동그란 엠블럼 한 개의 차이지만, 전체 앞 모습의 인상은 전혀 다르다. 왼쪽의 엠블럼이 있는 앞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고 완성된 인상을 주지만, 오른쪽의 엠블럼이 제거된 앞 모습은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미완성의 인상을 준다. 그것은 우리들이 사물을 볼 때 시선을 고정할 곳을 찾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앞 모습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 역할을 해 주지만, 그릴에서도 엠블럼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는 또 차이를 보인다. 1981년형 벤츠 500SEC는 그릴 중앙에 커다란 포인트를 주고 있다.
시선이 그곳으로 전혀 망설임 없이 고정된다. 한편 1989년형 렉서스는 작은 엠블럼으로 ‘조심스런’ 포인트를 주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시선이 망설여지지는 않는다.
엠블럼 대신에 그릴 중앙에 수직의 막대를 세우면 시선을 확실히 고정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훨씬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2세대 에쿠스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물론 중앙의 수직 막대 이외에도 다른 리브들이 줄을 맞추었기도 하지만, 2세대 에쿠스의 수평 리브 그릴에도 중앙에 수직 막대가 있어서 여전히 카리스마를 풍겼었다.
그에 비하면 아우디 A8은 카리스마보다는 수평 리브와 중앙의 커다란 엠블렘으로 시선을 고정하면서도 차분하고 지성적인 인상을 준다. 그릴과 헤드 램프의 크기도 미간이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는 정도로 잘 맞춘 편이다. 물론 이 A8의 사진은 최신형의 이미지는 아니다.
사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커다란 엠블렘을 붙인다거나 수직 막대를 중앙에 대는 것은 어쩌면 틀에 박힌 상투적인 디자인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모두가 똑같이 눈 두 개에 코 하나, 입 한 개를 가지고 있지만, 그런 ‘상투적인’ 구성 속에서도 균형 있는 얼굴이 있는가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도 만들어지고, 도 절세 미인의 얼굴도 나오기도 한다.
물론 균형의 아름다움은 정해진 한 개의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무수히 많은 인종과 얼굴이 있고, 또 많은 표정들이 있지만, 그 수많은 경우에서도 각각 균형과 아름다움이 있고, 또 더러는 강렬한 카리스마의 얼굴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자동차의 앞 모습,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크기와 형태의 다양한 구성에 의한 전체적인 디자인은 사람의 얼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학과 교수 koosang@kookmin.ac.kr
출처-데일리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데일리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출처 :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nnews&No=162468
-----------------------------------------------------------------------------------------------------------------
제네시스 EQ에 대한 칼럼인데 결론이 깔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제네시스 EQ900의 카리스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렘프 디자인의 영향이라
는 것인것 같은데 확실히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어쨌든 내가 느끼기에도 이번 EQ900의 느낌보다 이전 에쿠스의 디자인이 더 그립다.
지금의 디자인은 세련되게 절제하고 있는 느낌이라서 좋긴 하지만 심심하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단순히 현대라는 기업 이미지의 영향인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현 국산 자동차의 최고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카리스마 있는 모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Automoti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기대 이상의 만족 (0) | 2016.03.16 |
---|---|
르노삼성, QM5 상위 모델 'QM6' 신제품 투입 가닥 (0) | 2016.03.16 |
섀시통합제어?? (0) | 2016.03.07 |
테슬라, 앞으로의 전망은?? (0) | 2016.03.03 |
최강의 양산차. 부가티 시론 (0) | 2016.03.03 |